제목역살2024-12-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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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가난뱅이촌으로 보이는 

완전 층고도 낮고 판자로 지은

지역시장 뒤편에 존재하는

현대화가 전혀 안 된

멋대로 지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은 곳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나

거기서 큰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친분이 없어 물어보지는 못 했지만

누가 들어도 쫓아내는 주문을 내뱉는듯한

굿판이었습니다

꽤나 컸는데 부적을 계속 적는 사람 하나

북이나 징 쳐주는 사람

이리저리 짐나르는 짐꾼

완전 약빨오른듯한 무당 한분

꽃에 불에 각종 음식들

여러 사람들이 와서 수근수근 대고

한판 난리가 났습니다

의뢰인인지 주동자인지 모르는 할머니가

근처로 오더니 온몸을 바들 바들 떨면서 쓰러지십니다

사람들이 놀라고

정신나간 듯한 아줌마가 달려오더니 다들 꺼져 저리가

무당이 사람들을 말리더니

부적적는 사람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고 사방에서 부적을 태우고

부적에 큰 못을 끼워 이리저리 다니며 꽂기 시작했다

너무 특이한 관경이긴 했지만 나는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거기를 벗어났다

며칠 몇달이 되도록

그 굿과 사람들에 대해

험한 소문이 돌아다녔다

못 이길 귀신을 굿해서 쫓아내려다

역으로 당했다느니

의뢰자가 죽었다느니

그 무당은 쫄딱 망했다느니

내가 알수 있는건 없었으나

이상하게 그 동네가 침울해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살면서 본 굿판중 손에 들게 컷던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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