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람들이랑, 풋살 하는데 외노자들 대여섯명이 와서 자꾸 기웃거리는거임.. 행색을 보니, 아랍계 외국인 노동자 같은 피부색이었고, 6명 모두 다 색바래서 낡은 AC밀란, 아스날 유니폼들을 입은채로 우리가 끝나길 기다리는 눈치였음.. 그런데, 여기는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풋살장이었음.. 우리가 벌써 2시간 잡아놨는데..어쩌나..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구글 번역으로 아랍어 번역기 틀고 예약으로 이용하는 곳이라서 기다리지 말라고 번역해서 보여줬더니, “구경만 할게~” 이러고 반말투로 한국어 발음 찰지게 잘 하더라고.. 그렇게 45분가량 싱글 벙글 거리며 진짜 오락실 게임하는 형들 뒤에서 게임하는거 구경하는 천진난만한 꼬마들 마냥 진짜 구경만 해도 즐거운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음.. 잠깐 쉬면서 물마시러 나온 사장님이 외국인 노동자 무리들을 보시더니 “점마들 뭔데? 들어와서 같이 하라 캐라.” 그래서, 걔네들 무리한테 가서 들어오라고 하니까 얘네들 표정 진짜.. 구경했을 때 보다 몇배는 더 행복하게 웃더라 ㅋㅋㅋ 그렇게 그 여섯명 무리들 반으로 세명씩 나눠서 양쪽 팀으로 나눠 영입시키고 3파전으로 즐겁게 운동 즐기다가 끝났고, 잘 뛰어노는게 재미있으셨던지, 사장님이 “마 너네 어디서 일하노?” 그러시더니, 외국인 무리들도 입을 열더라. “저희들 쩡밀떼끄요~ (정밀테크)” “아~ 거 윤사장네?” 사장님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가까이에 있는 형에게 “은현아, 거기 삼겹살집 예약해라~ 너네도 다 같이 밥먹고 가고” 그렇게 외노자 무리들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파티를 시작하는데, 무리 중 외노자 한 명이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거임.. 나는.. 아 맞다.. 얘네 돼지고기 안 먹지..? 이 생각을 하고 난처해 하는데, 그 무리중에 리더격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입을 열더라.. “야 이 새기야, 어른들이 주면 먹는거야~!” 이러는데 풋살 하러 왔던 형들, 아저씨들, 사장님까지 배꼽 빠질 정도로 많이 웃었음 ㅋㅋㅋ 그 때, 사장님이 한참을 웃으시더니 정색하시고서는, “마, 니 뭐.. 쇠고기 시키주까?” 그랬더니, 그 리더급 외국인이 “아니에요 사장님~ 야, 그냥 먹어!” 그러더라.. “좀 그러면, 여기 상추로 싸서 고기 안보이게 가리고 먹으면 돼.” 이러니까, 그 머뭇거리면서 못 먹던 신참이 그 날 혼자 4인분에 소주까지 잔뜩 먹고 가더라.. 그리고 그 다음날 사장님 통화 대화를 들어보니 그 외국인들 고용하는 정밀테크 회사 사장님한테 전화가 온 듯 함.. “에이~ 윤사장, 뭘 그런 거 가지고 ㅎㅎ” 통화를 끊으시더니, "하하, 박과장 걔네들은 야근 없는 날 공 한번 차는 걸로 일주일을 버틴다 카데, 내보고 고맙다고 전화왔다 ㅋㅋ" 이 말 들으니, 진짜 공 하나만 있어도 국적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 같음.. 스포츠는 국적 불문 사람을 이어주는 문화적 언어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함.. |